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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밀어내기 수출' 중국 철강업계도 "생산량 많아"…구조조정 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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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협회가 '생산량 조절'이 철강 업계의 주요 모순을 해결하는 관건이라고 밝혔다. 내년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개발계획(2026~2030년)에서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 강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외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중국의 밀어내기 철강 수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충칭의 철강 공장/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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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공업협회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2025년 철강 고품질발전대회'에서 장웨이 철강공업협회 사무총장은 "철강 소비구조의 변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것은 중국 철강업계가 직면한 전례없는 도전으로 수급 불균형이 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모순"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제15차 5개년 개발계획 기간 철강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서는 신규 철강 공장 건설을 멈추고 낙후 생산 능력의 퇴출을 가속화해서 생산능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철강업의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국 철강공업협회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계획 (2026~2030년)을 앞두고 철강 산업 정책에 대한 제언을 한 것인데, 정부와 긴밀한 관계인 공업협회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의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억500만t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내 철강 소비는 8억9200만t으로 5.4% 감소하는 등 수요 감소폭이 생산량 감소폭을 상회하며 수급 불균형이 악화됐다.

중국 철강생산량/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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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무총장은 "건설 철강재 수요 감소세가 가속화됐으나 공업 철강재 수요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철강 수요가 감소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중국 철강 수출량은 2015년 이래 최대치인 1억1106만t으로 급증하며 전 세계 철강 시장 대부분이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철강업체 수익성도 급락했다. 작년 중국 주요 철강기업의 매출 합계는 6조2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으며 법인세차감전순이익 합계도 429억위안으로 50.3% 급감했다. 평균 매출이익률은 0.71%로 0.63%포인트 하락했다.

간용 중국공학원 전 부원장은 "철강업종이 산업화 후기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철강업계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산업 개혁을 추진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 철강업계는 디지털화 및 로봇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철강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철강기업의 로봇밀도는 직원 1만명당 65대다. 철강 기업 중 95%가 디지털 전환을 미래 전략에 포함시켰으며 80%가 스마트 중앙제어 센터를 구축했고 81%는 빅데이터 모델 응용을 모색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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