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삼성' 쇄신 드라이브 일시 주춤…일부 사업 순연도
고인, 최근까지 '지켜봐 달라' 의지…정·재계 조문 행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공동취재)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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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박주평 기자 =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황망한 별세 소식에 삼성전자(005930)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독한 삼성' 주문에 따라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투톱 체제를 복원하고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건 시점이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다.
삼성전자는 25일 한종희 부회장의 유고를 사유로 대표이사를 전영현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9일 한종희-전영현 두 부회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37년 삼성맨', 'TV 글로벌 1위 주역' 등 전자·가전업계에 족적을 남기며 삼성전자를 이끌던 리더십의 한 축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재계는 물론 삼성전자 내부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한 부회장이 맡았던 생활가전(DA) 사업부가 26일 준비 중이었던 신제품 공개 행사 '웰컴 투 비스포크 AI'도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부 차원의 공식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장례 기간 까진)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최근 사즉생(死卽生) 주문에 따라 대대적인 쇄신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주변에 "삼성전자를 지켜봐 달라"며 실적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 부회장이 맡았던 직무를)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으니 조만간 원포인트 인사로 공백을 메우지 않겠느냐"면서도 "한종희라는 세 글자가 주는 무게감이 크다. 사업을 떠나 갑작스러운 유고에 내부가 침통한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63세 일기로 별세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정기주총 준비에 이어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 방문,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 기조연설 준비 등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생인 한종희 부회장은 자타공인 'TV 명장'이다. 삼성전자 TV사업을 이끌며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다. 1988년 삼성전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문을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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