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육아휴직 사용률
남성직원도 67% 육아휴직 신청
업황 악화에 전체 사용률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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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직원들의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이 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한 롯데쇼핑은 남성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10명 중 8명이 육아휴직을 한 반면, 이마트는 직원 10명 중 3명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25일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기업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아우르는 롯데쇼핑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80%를 기록했다. 여성은 90%에 달했고 남성도 67%나 됐다. 반면 이마트는 여성 71%, 남성 7% 등 전체 25%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들의 사용률로 따지면 롯데쇼핑이 이마트의 3배 이상 더 높은 셈이다. 이밖에 신세계 68.6%(여 100%, 남 8.3%), 현대백화점 65.4%(여 98.6%, 남 5.3%), BGF리테일 32.8%(여 100%, 남 6.7%)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유통업계 내에서도 기업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가 큰 것은 각 사별 남성들의 사용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롯데쇼핑은 6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는 롯데그룹이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하고 남성 육아휴직 의무제를 시행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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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통업계 전체적으로는 육아휴직 사용률이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다.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e커머스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기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업황이 악화되자 복지제도 사용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3년 34%에서 지난해 25%로 9%포인트(p) 줄었고, 롯데쇼핑(82→80%), BGF리테일(35.7→32.8%)도 감소했다.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높은 롯데쇼핑마저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대비 10%p 줄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저출생 해소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기업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 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특히 업황이 나빠지면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는 마당에 자유롭게 복지제도를 사용하는 건 부담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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