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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밸류업 강화-비은행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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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총서 81.2% 찬성 가결

2028년까지 3년 더 지휘봉 잡아

“미래금융 경쟁력 높이기 앞장”

대법 판결 ‘사법 리스크’ 남아

동아일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69·사진)이 25일 연임에 성공해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비은행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함 회장을 두고 “국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연임 안건은 81.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며 “함 회장 2기 체제의 기업 밸류업 및 비은행 부문 강화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 혁신과 미래 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 회장은 앞으로 기업 밸류업 계획 추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특히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도 비은행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내걸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고졸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 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평가됐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다만 함 회장은 채용 비리 관련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다. 그는 하나은행장 재임 당시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023년 11월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만약 임기 중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회장직을 바로 내려놔야 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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