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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부터 찾는다”…비빔면, 올봄부터 ‘대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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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냉장면 특성상 여름철이 성수기…최근 3월부터 판매량 증가

소비자들 겨울철 무거운 음식에서 벗어나 가벼운 것 찾으려는 경향

“미리 여름을 느껴보세요!”

대표적인 ‘계절면’으로 꼽히는 비빔면 시장의 경쟁이 이른 봄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차갑게 먹는 특성상 비빔면의 성수기는 7~8월 여름철이지만, 통상 3월부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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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초 ‘진비빔면’의 모델로 방송인 최화정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 24일 농심도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 비빔면의 모델로 재발탁했다. 전통의 강자인 팔도는 지난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변우석을 ‘팔도비빔면Ⅱ’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물량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던 삼양식품도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농심은 2021년 브랜드 론칭 때부터 함께한 유재석을 다시 기용해 배·홍고추·동치미(배홍동) 원료를 조합한 특유의 맛을 알릴 계획이다. 배홍동 비빔면뿐만 아니라 비빔칼국수인 ‘칼빔면’, 쫄면 형태의 ‘쫄쫄면’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오뚜기는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을 꾸준히 리뉴얼하며 ‘20% 증량’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한 봉지는 양이 부족하고 두 봉지는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자사 라면 제품 대비 20% 용량을 늘렸다.

삼양식품 역시 비빔면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불닭볶음면 생산에 주력하면서 기존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의 생산을 중단했으나, 올해는 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할 계획이다.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는 시장 수성에 힘을 쏟고 있다. 변우석을 앞세운 ‘팔도비빔면Ⅱ’는 지난해 출시 닷새 만에 100만봉이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비빔면을 차갑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뜨겁게 조리해 먹는 방법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전체 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비빔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빔면은 냉장면의 특성상 여름철이 성수기지만, 최근 몇 년간 3월부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겨울철의 무거운 음식에서 벗어나, 가벼운 음식을 찾으려는 경향과 관련이 깊다”며 “특히 봄철에 맞춰 비빔면을 미리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업체들은 이 시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로슈거(저당) 등 다양한 맛과 유형의 신제품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업체뿐만 아니라 하림도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에서의 경쟁은 계절 면의 특성을 고려해 보면, 브랜드들이 초여름을 겨냥하기보다 이미 봄철부터 판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에 비빔면을 한 번쯤 즐겨보려는 경향이 있어, 이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도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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