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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금)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매우나쁨’의 7배…연기에 갇힌 경북, 미세먼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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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북부 일대가 산불 연기에 갇히면서 대기오염도가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경북 안동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최고 537㎍/㎥를 기록했다. ‘매우나쁨’(75㎍/㎥ 초과) 기준의 7.2배 수준이다. 안동은 분지 지형이라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고농도가 지속됐다.

청송군도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557㎍/㎥까지 치솟았다. 영양·봉화·영주·예천도 ‘매우나쁨’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이례적인 고농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고비사막 등에서 황사가 지속적으로 발원해 28일까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대기질을 더 악화시킬 전망이다.

산불 연기는 몇 주 동안 공기 중에 머물면서 수백㎞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초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혼합돼 있어, 일반적인 대기오염보다 독성이 강해 건강에 치명적이다. 연기를 마시면 연무 속 작은 입자가 폐 깊숙이 침투하고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퍼져나가 신체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UCLA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산불에서 나온 미세먼지 오염으로 5만여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등은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불 장기화가 주민 건강에 치명적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이 탈 때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뿐 아니라 독성이 강한 발암성 물질도 배출된다”며 “외출할 때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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