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급감 중국도 절박한 상황..시진핑, 투자 확대 당부했을 듯
(베이징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CDF) 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5.03.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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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사업이 중국 시장서 축소되는 가운데 중국 내 신사업 활로를 개척하는 발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관영 CCTV 등은 28일 오전 시 주석이 '글로벌 공상계 대표 회견'을 열고 유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접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지난 23~24일 진행된 중국 발전포럼(CDF) 참석차 방중한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모빌리티기업 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한 때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주력이던 스마트폰 사업에선 로컬 브랜드들과의 경쟁 속에서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서 중국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대형 시장이다.
특히 시안 반도체공장은 낸드플레시 생산기지로 삼성의 유일한 중국 내 메모리 생산라인이다. 중국 정부와 여전히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상징 격이다. 그래서 미국이 반도체 수출을 규제할 때마다 주목받는 시설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근 중국 내 생산기반을 점차 축소하는 기류지만 하이엔드 제품과 판매 및 기술중심 전략은 분명히하고 있다. 이 회장이 2년만에 다시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접견한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특히 시안 반도체공장은 미국의 대중 규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핵심 거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협력을 통한 리스크 분산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중국 정부 역시 이 회장 등 글로벌 CEO들과의 만남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 주석이 늘상 중국의 경제적 대외 개방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부동산 위기와 소비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이 얽히며 중국 경제상황이 날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심해지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급감하고 있다.
시 주석이 미중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기업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유화적 제스쳐를 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당장 투자유치가 급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시 주석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중국 시장의 안정성과 개방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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