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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이슈 물가와 GDP

"美 물가 압력 커진다" 2월 지표 '예상 상회'…소비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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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미국 뉴욕시 퀸즈 자치구의 베이글 매장 안에 계란 가격 인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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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2월 들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소비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올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도 2.8%로 상승 폭이 전날(2.7%)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달대비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 모두 각각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근원PCE 가격지수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실질적인 물가 흐름을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준은 2% 물가 목표를 측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2월 PCE 가격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인상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무역전쟁을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국의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징수하겠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실질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이날 함께 발표된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달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쳐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물가를 고려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달 대비 0.1%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개인소비지출이 올해 1월 한파 등의 영향으로 0.3% 감소한 점을 반영해 2월에는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등 폭이 기대에 못 미친 셈이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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