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서 '신경전'
박, 면전서 '尹 파면·마은혁 임명' 압박
권 "국가 전복 시도…8인 체제서 선고 가능"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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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31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충돌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징계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윤석열' 얘기하는 것이 참 듣기 거북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성동·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을 진행했다. 본회의 일정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여야는 모두발언을 통해 상대 당에 대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은 여전히 국민의힘 1호 당원"이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징계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 존립은 물론 국민의 생명·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국회는 헌정 붕괴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헌정 질서 수호에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법·법률에 따라 국회 추천 몫 3인에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했다면 헌정 붕괴·경제 위기 상황에 이르렀겠나"면서 "헌재의 온전한 구성을 방해하고 내란을 지속시키며 헌정 붕괴와 경제의 위기를 키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오늘 즉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헌재를 향해서도 "군대를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침탈하는 장면을 모든 국민이 지켜봤고, 윤석열이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헌재는 국민 신임을 배신하지 말고 헌법·법률에 따라 즉각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권 원내대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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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통령이라는 석 자를 붙이는 것이 인색한 민주당을 보면서 상대 당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범죄 피고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계속 불러도 민주당은 아무 소리 안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직위를 불러주는 것 자체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 뜻대로 헌재가 움직인다면 헌재가 민주당의 하부 기관이지 '독립기관'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면서 "국회가 탄핵 소추를 했다고 해서 국회 의견대로 헌재가 결정하면 헌재가 존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을사오적의 길을 가지 말아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을사오적이라는 표현은 헌재에 대한 막말이자 협박"이라며 "민주당 뜻대로 움직이는 헌법재판관은 독립운동가고 민주당의 뜻에 배치되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을사오적이라는 말 자체가 협박이자 겁박인 만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선 "이념적으로 경도된 진영 논리에 충실한 판사를 헌재 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겠나"며 "마 후보자를 철회해 줄 것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심판은 심리를 마쳤고 8명의 재판관으로 충분히 선고할 수 있는데, 변론에 참여하지 않은 마 후보자를 임명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조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모든 입법권을 갖고 행정부·사법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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