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등 규제는 여전·경기침제도 지속⋯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분양 물량은 하반기 몰릴 듯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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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주택시장…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탄핵정국으로 흘러가면서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태다. 더구나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엔 통상정책의 대변화까지 가세하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집값 흐름이 들쭉날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젠 탄핵 인용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던 수요자 일부는 주택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2월 6만3484건이던 전국 주택 거래량은 탄핵이 인용된 3월 7만7310건으로 늘어난 바 있다. 매매가격지수도 3월 전월 대비 0.06% 상승하며 2월 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그간 시장에 드리웠던 정치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심리가 완화되며, 추세 방향에 대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이 미세먼지로 뿌옇다. 2025.04.04. [사진=소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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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말 이슈였던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후에도 호가가 유지됐다"면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단기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정권에 대비해 미리 주택 매수에 시장에 나서는 수요자는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수요는 한정적인 만큼 시장 전체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도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매수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 대통령은 누구"…부동산 시장 '촉각'
시장의 관심은 차기 대통령에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변수가 많다.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부동산 정책을 윤석열 정부와 확연하게 다르게 펼칠 수 있기에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2017년 대선 당시엔 선거가 끝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한 바 있다. 4월 7만5381건이던 거래량은 대선 이후인 5월 8만5046건으로 늘었고 6월 9만7998건으로 치솟았다. 대통령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 결과가 나온 후 계단식으로 거래량이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치적 이슈와 관계없이 서울 부동산 시장은 규제 강화 후 소강상태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약 두 달간 시장에 호재가 될 내용이 많이 나와 단기간 부동산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지지율이 높은만큼 윤석열 정부의 기조인 공급확대와 세부담 감축 등의 의지가 약화하거나 퇴색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약세 또는 '똘똘한 한 채' 등의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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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은 피하자…하반기 분양물량 몰릴 듯
직방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는 중구 황학동 '청계 노르웨이숲'(일반분양 97가구)만 분양한다. 지난 2월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2개월 만에 나오는 서울 분양이다. 이어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내년 입주를 앞두고 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양 수석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미분양 해소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면서 "9월 이후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시점을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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