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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괴물 산불’ 얼마나 됐다고...“화난다”며 산 정상에 기름 뿌린 6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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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태행산 정상 데크 바닥에 뿌려진 폐오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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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산 정상 부근에 폐오일을 뿌린 6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7시 50분경,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태행산 정상 데크 바닥에 자동차 엔진에서 나온 폐오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산 정상 부근에 악취 나는 액체가 흩뿌려져 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이를 본 한 시민이 지난 27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사건 관련 보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다음 날인 28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동차 정비 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최근 태행산에 백패킹(배낭을 메고 숙영하는 야외활동)을 하는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데크에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폐오일을 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백패킹족 중 일부가 숙영 중 배출한 쓰레기를 산에 버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며 “불을 지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폐오일이 알코올이나 휘발유 같은 인화성 물질은 아니며, 화재를 시도한 흔적도 없고, A씨의 진술과 정황을 종합할 때 방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태행산을 자주 오르며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왔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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