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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발 관세전쟁 역풍?…미국 제조업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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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동차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에 사인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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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촉발한 관세전쟁이 되레 자국 제조업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 영향으로 나사·못·볼트·너트 등 기본 부품 가격이 급등해 미국 내 제조업 공급망에 타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백색가전, 잔디깎는 기계 등에 들어가는 기본 부품들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 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수입품을 대체할 방안이 없다는게 미국 제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은 기초 부품 가격이 오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미국 제조업은 캐나다, 멕시코 등 인접국과 촘촘히 연결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부품을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에 보내 조립하거나 반대로 부품을 들여와 미국에서 조립해 완성한다. 또 나사나 못 등 철강 관련 제품 대부분을 중국과 대만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관세로 인해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중간재 비용이 상승하면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현지화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고심이 크다. 이는 미국 현지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제조업체들의 (부품 등)수입량이 상당한 만큼 관세 정책은 부메랑이 돼 미국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며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이러한 희생을 어느 정도 감내하고 참아줄지가 문제인 만큼, 트럼프도 성과를 빨리 내려고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하는 관세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는 등 내부 압박에 따른 관세 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미국 제조업이 받을 영향은 불가피하겠으나 상호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미국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트럼프 성향상 당분간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완화 여부는 국가별 상호관세 내용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편차에 따라 대미 주력 수출상품 외 품목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우리보다 여전히 낮지만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해 경쟁국들에 부과될 상호관세와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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