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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금)

"아파트론 한계"…건설경기 침체에 '에너지·수소' 카드 꺼낸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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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고금리 장기화…치솟는 원가율에 '비상'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세…수익성 확대 총력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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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기존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수주 31조1000억원, 매출 30조400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사업과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또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부가·저경쟁 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저탄소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 분야와 고품질 주거상품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인 'H-로드(Road)'를 내놓았다. 대형원전 중심의 수주와 도시정비, 복합개발 등 전략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건설산업을 선도했던 현대건설이 이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14일 열린 주총에서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넣었다. 삼성물산은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강원도 삼척시에 수소화합물 저장과 하역·송출할 수 있는 약 14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수소화합물 혼소(혼합 연소) 발전 인프라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027년 7월까지 삼척종합발전단지 부지에 혼소발전을 위한 3만t급 규모 수소화합물을 저장하는 저장탱크 1기와 하역, 송출설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에 오프그리드(Off-grid) 태양광발전을 통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 청정 에너지원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나 가스 등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 직접 수소 등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지난해 8월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과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의 연 100만t(톤)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E&A는 글로벌 수소기업 넬의 지분 9.1%를 476억원에 인수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신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탈탄소 가속화로 안정적 성장이 전망되는 에너지와 환경분야에 집중해 소형모듈원전(SMR),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지속가능항공유(SAF), 청정 수소·암모니아 등의 전략 상품을 육성하고, 건설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신규 사업기회 발굴과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택사업은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추진하고, 리스크 관리와 원가 개선으로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토목사업은 익숙한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 공종 중심으로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을 펼치고, 국내시장은 설계 및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플랜트사업의 경우 주요 사업주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 대표는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업체인 X-Energy(엑스에너지)사와 함께 SMR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가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더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주택사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주택사업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침체기에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고,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기존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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