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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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 대규모 집회·시위(집시)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장실 부족이 우려된다. 주요 집회 장소 인근에 개방·공용 화장실이 있지만 선고 당일 개방 여부는 확실치 않았다. 이미 집회 참여자들은 화장실 부족 현장이 벌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종로구 일대에 오는 4일 사전 신고된 주요 탄핵 찬성·반대 측 인원 총합은 14만명에 달한다. 선고 당일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헌법재판소(헌재) 및 광화문 인근 화장실은 55개(공중화장실 5개, 개방화장실 50개)다.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용산구 한남동 주변 공중·개방 화장실은 14개(공중화장실 5개, 개방화장실 9개)로, 선고 날까지 개수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개방화장실은 공공기관이나 시설물에 설치된 화장실 중 일반인들에게 개방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을 말한다.
문제는 평소 열려있던 화장실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시설과 민간건물 내 개방 화장실 모두 자치구에서 강제적으로 개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선고 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더 적어질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등 광화문 주변 건물 개방화장실은 시위가 격화되면 문을 닫는다. 고궁박물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박물관도 같은 날 휴관한다. 다만 안국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 공예박물관은 운영하지 않지만, 화장실은 열어 놓는다.
시민들은 이미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지하철역 등 개방화장실에 사람이 몰려 이용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렸고 카페 등 상업 시설에서는 음료를 구매하며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일화도 있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최모씨(70대)는 "아침에 열려있던 건물에 다시 들어가려 하니 문을 닫아 항의했었다"며 "집회 참여하면서 커피랑 물 등 음료를 많이 마시는데 화장실 때문에 곤란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홍모씨(60대)는 "공예박물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크지 않아 사람이 몰리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화장실 위치 정보는 '스마트서울맵'과 민간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지하철 역사에도 주변 화장실 안내도를 부착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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