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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 팔에 웬 아랍어 문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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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재미있게 보내셨나요? 매년 4월 1일 만우절이면 외신들이 앞다퉈 내보내는 농담성 보도들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왜일까요.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짜 뉴스’와 부쩍 늘어난 생성형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꼽았습니다. 뉴스와 정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언론이 장난을 쳤다간 스스로 신뢰를 훼손하는 ‘제 살 파먹기’밖에 안 될 거라는 겁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찾아가 소식을 전하는 일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비 내리는 식목일, 이번 주도 원샷 국제뉴스에 맡겨주세요.

◇25% 아니면 26%?...트럼프의 혼돈 속 상호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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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은 만우절 다음 날인 2일이 ‘미국 해방의 날’이 될 거라고 공언해 왔는데요. 예정대로 이날 상호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사인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의하면 “원래 전날 발표했어야 하지만 만우절 농담으로 여길까 봐” 친절하게 발표 날짜를 정했다고 하네요.

혹시나 트럼프가 ‘자비’를 베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일단 미국으로 들여오는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를 부과하고, 한국 등 ‘미국이 큰 무역 적자를 기록 중인 국가들’ 57국에는 국가별로 더 부과합니다.

경제학계에선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계산법’이라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창조론, 점성술, 백신 무용론에까지 비유하면서 비판했습니다. 이 발표 이후 그렇잖아도 부진하던 미국 주식 시장은 폭락했습니다. 뉴욕 시총이 하루 만에 1000억달러, 우리 돈 4500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초등 산수 수준“... 트럼프식 상호 관세 계산법에 경제학계 조롱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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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국 상호 관세율 26%→25% 수정… 난맥상 노출

◇‘트럼프 독재’에 美 석학 탈출 러시... 예일대 3명 캐나다로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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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성들이 모여드는 미국 대학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이스라엘’ 혹은 ‘친팔레스타인’ 물결이 대학가를 휩쓸자 심기 불편한 트럼프 대통령이 돈줄을 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는데요. 미국 대학들의 연방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런 조치는 타격이 큽니다.

시작은 컬럼비아대였다면 메인 타깃은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대학들과 당장 자기 일 챙기기도 급한 학생들 입장에선 당연히 반기기 어렵겠죠. 교수와 연구자들 반응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손바닥 위에 있는 미국 대학에선 자유로운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아예 미국을 떠나겠다는 교수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폭정(On Tyranny)’의 저자이면서 국내 북한 관련 기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석학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도 “캐나다로 떠나겠다”고 밝혔네요.

☞“진보 색 띠면 보조금 없다” 돈으로 대학 주무르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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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표적된 브라운大… 약 7400억원 보조금 취소

◇초대형 재난에도 손 놓은 군부… 미얀마, 생지옥 됐다

3월 28일, 미얀마를 대표하는 불교 유적지 ‘마하무니 파고다’가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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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꽃피는 봄 야속하게도 찾아온 산불이 겨우 꺼져가고 있던 때, 미얀마에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웃 나라 태국 방콕에서도 이 여파로 건물이 무너질 만큼 위력이 강력했는데요. 일본 노토반도 지진에 비할 만큼 정도였다고 하죠. 하필 미얀마에서도 제2의 대도시라 불리는 만달레이 바로 근처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많았습니다.

초대형 재난 때는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의 대응이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잖아도 4년여간 반군과의 내전을 거치면서 힘이 빠질 대로 빠진 군부였는데, 기본적인 현장 수습과 피해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해외 구호 인력에 의존하면서 대응 과정에서 사실상 밑바닥을 드러냈다는 평입니다. 심지어 지진 발생 직후에도 반군과의 소모적인 전투를 이어가는 군부에 ‘지금이 이럴 때냐’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미얀마를 아비규환으로 만든 군부의 비하인드 스토리, 기사에서 확인해보시죠.

☞초대형 재난에도 손 놓은 군부… 미얀마, 생지옥 됐다

☞[데스크에서] 민주화 실패한 미얀마의 지진 대응

◇프랑스 ‘극우’ 마린 르펜, 대선 출마 빨간불

31일 마린 르펜 의원이 프랑스 파리 RN 당사를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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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극우 붐을 일으켰던 마린 르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유럽의회 보조금 유용 혐의로 지난달 말 1심서 징역 4년(가택연금 2년+집행유예 2년), 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를 선고받았습니다.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분간은 대통령의 꿈이 물 건너가게 된 거죠. 항소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공직 금지가 즉시 발효될 경우 사실상 다음 대선 출마가 어렵다는 분석이 외신에서 나옵니다.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체에 극우의 대중화를 불러일으킨 르펜의 명운에 따라 유럽 내 극우 정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런 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일론 머스크, 러시아 크렘린궁까지 우르르 입장을 내고 르펜을 옹호하고 나선 것도 흥미롭네요.

한국에선 익숙지 않은 ‘가택 연금’ 제도가 궁금하시다면 [깨알지식Q]에서 살펴보세요.

☞“佛 르펜, 1심서 유죄… 대선 출마 물건너가"

☞[깨알지식Q] 정치인 가택 연금, 佛에 아직도 있네

◇미국 국방장관 팔에 웬 아랍어 문신이?

30일 도쿄에서 면담을 하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C-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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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단톡방’ 유출 사건 멤버 중 한 명으로서 진땀을 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별안간 특유의 스타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엄격·근엄·진지해야 할 것만 같은 국방장관의 패션 정치라니, 조금은 낯선데요. 지난달 말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의 차림을 보면 넥타이와 바짓단 아래로 언뜻 보이는 양말의 ‘깔맞춤’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 어디서 이런 제품을 찾아서 구입하는지가 궁금할 정도예요.

복장 외에도 전신을 수놓은 화려한 문신으로도 유명합니다. 성조기에 총을 그려 넣질 않나, 십자군 전쟁·2차 대전 등 하나같이 민족주의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소재의 문구나 그림입니다. 최근에는 전에 없던 아랍어 문신이 보도 사진에 찍혔는데, 이거 너무나 명백하게 이슬람 혐오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군사 대국 미국의 국방 사령탑인 헤그세스의 속내는 뭘까요.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아랍어 문신으로 ‘反이슬람주의’ 드러낸 헤그세스 美국방

☞‘양말 애호가’ 美 국방장관, 日 총리 면담 때 고른 색깔은?

◇챗GPT가 ‘물 먹는 하마’라니...미래엔 물 산업 뜬다?

챗GPT로 생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애니메이션풍 일러스트 /챗GPT-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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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 1위가 ‘관세’라면 2위는 ‘지브리’ 아닐까요?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챗GPT가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으로 그린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따라 하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오픈AI 측은 “일주일간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한 사람이 1억3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AI) 유행의 이면에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물 부족입니다.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버 냉각 등에 대량의 물이 필요해서 그렇다네요. 비단 인공지능 업계뿐 아니라, 반도체·자동차부터 농업, 식품 산업까지 물이 귀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랍니다.

물 한 컵으로 챗GPT는 답변을 몇 개까지 내놓을 수 있을까요? 금요일이면 찾아오는 조선일보의 프리미엄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 커버 기사로 확인해보시죠.

☞물 먹는 AI...목마른 지구

☞물 부족은 또 다른 기회...물 처리 기술 갖춘 산업이 뜬다

◇ MS 출신 연구자도, 구글 AI 전문가도… 중국으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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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중국 출신 AI 전문가들이 줄줄이 귀국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엔 한창때는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뒤늦게 고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턴’을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 초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로 간 우융후이 전 구글 부사장 외에도 학계·기업을 가리지 않고 사례는 많습니다.

제대로 된 보상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중국 대학들이 파격 연봉과 연구비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한꺼풀 벗겨보면 그 배경엔 인재 귀환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 인재 기금이 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자국의 석·박사급 공학 인재를 적극 유치한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올 초 딥시크 파동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AI 기술. 돌아온 해외파 전문가들에 힘입어 어디까지 발전할지 주목됩니다.

☞MS 출신 연구자도, 구글 AI 전문가도… 중국으로 ‘유턴’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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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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