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달 말레이 등 방문
7월엔 EU와 정상회담 진행
미 관세 대응 우군 확보 손짓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압박과 위협, 협박은 중국과 올바른 거래 방식이 아니다”라며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 원칙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미국에 촉구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며,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13시간 만에 대중 관세를 104%에서 125%로 올렸고 중국 정부는 10일 낮 12시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전날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화상으로 회담했고 지난 8일에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만났다.
글로벌타임스는 왕 부장이 EU와 회담하면서 기업에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전기차 가격 관련 협상을 바로 시작하고 양측 간 자동차 산업 투자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중국·아세안 간 경제·무역 협력 강화, 상호관세 관련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고 진솔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중 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를 방문한다. 7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중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내수에 미칠 타격에 대비해 추가 경기부양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날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상황에 따라 적시에 새로운 추가 정책을 도입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에 나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함부로 시행하는 잘못된 조치는 중국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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