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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내란수괴 사형? 참아야 돼?" 尹 사저 앞, 고성 오가고 실랑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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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비스타 인근, 윤 전 대통령 지지·반대 집회 열려
    주민들, 발걸음 재촉하며 불편 호소
    한국일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한 유튜버가 윤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민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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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식하면 집에 가. 북한으로 꺼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년여 만에 사저로 복귀하는 11일 오후 4시쯤. 관저 퇴거 시간을 1시간여 앞두고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인근 주민이 윤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집회의 참석자와 시비가 붙은 것. 이 주민은 "내란수괴 사형이라고 하는데 참고 있어야 되느냐"며 싸움을 말리는 경찰에게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주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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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후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반대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목소리가 큰 쪽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이었다. 경찰이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집회를 불허하면서 바로 옆 디에이치반포 라클라스 아파트 인근에 자리를 잡은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사형하라" "김건희를 사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드래곤 노래 '삐딱하게'에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한 진보진영 유튜버는 아크로비스타 정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주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민기 인턴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주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민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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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조용히 윤 전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윤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아크로비스타 후문 쪽에 자리를 잡은 60대 박모씨는 "아직 여기(아크로비스타) 오실 분이 아닌데 벌써 오신 게 서운하다"며 "응원하러 왔으니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얼굴 보고 갈 심산"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온 50대 최모씨는 "대통령님 돌아오신다고 하니 마중 나오는 게 도리"라며 "그동안 우리가 속고 살아왔는데, 윤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줬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횃불청년단이 "윤카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일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주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경찰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박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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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보 유튜버가 주최하는 집회 인원들이 강남 주민들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오고 갔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강남 사람들 얼마나 잘 산다고. 니들이 부자면 다야?" "시끄럽다고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우리는 너네 때문에 3년 동안 고생했다"고 날을 세웠다. 하교·하원 시간에 자녀들 손을 잡고 집으로 가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불똥이 튄 아크로비스타 옆 단지 주민은 반대 집회 측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내려왔으면 됐지,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아크로비스타 일대에 28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곽주은 인턴 기자 jueun1229@sookmyung.ac.kr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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