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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마블 <썬더볼츠*> 중국에서 개봉…할리우드 영화 제한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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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실사판도 곧 개봉

    “자국 내수에 미·중 관세협상 염두” 분석

    “중국, 반도체·에탄올 관세 면제” 보도도

    경향신문

    <썬더볼츠*>의 중국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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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의 관세협상 물밑접촉설이 나오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썬더볼츠*>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서 개봉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보복 조치로 시사했던 할리우드 영화 수입 제한 조치는 일단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전국 극장가에서는 <썬더볼츠*>가 개봉했다. <썬더볼츠*>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이날 중국 영화 플랫폼 더우반에서 가장 관심받는 영화 1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시사회도 열렸으며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아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소후닷컴 등이 전했다.

    디즈니의 <릴로&스티치> 실사판도 다음 달 2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2주 만에 주요 미국 영화가 전국적으로 개봉된다”면서 “할리우드가 중국에서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종전 104%에서 125%로 상향한 것의 대응 조치였다. 대중 관세는 최종 145%로 결정됐으며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전쟁 와중에 미국 영화가 개봉한 것은 중국이 자국 내수 경기를 우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를 겪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2018년 201억4000만위안(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8억1000만위안(약 1조1300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2> 흥행돌풍으로 극장가가 간만에 활기를 띠는 가운데 노동절 연휴(5월1~5일) 대목에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하는 것은 업계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호재다.

    미·중이 관세로 인한 긴장을 더 높이지 않고 물밑접촉을 타진하는 분위기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SCMP는 “(중국 측 조치는) 협상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국의) 태도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내 할리우드 영화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과 반트럼프 분위기가 강한 미국 문화산업계를 굳이 적으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에테인)에 대한 125%의 추가 관세도 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에 관세 면제 적용 품목을 따로 분류한 ‘화이트 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이 업계를 인용해 일부 미국산 반도체 품목에 관세 적용이 면제됐다고 보도했으나 해당 기사들은 삭제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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