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1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특히 이런 출마 의지를 권한대행 자리를 이용해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밝혔습니다.
먼저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숙고 끝에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입니다.]
한 대행은 본인이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산증인으로 뛰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통상 질서, 안보 위기 등도 언급했는데,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전 세계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 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선 출마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외교 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본인의 강점을 강조한 거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오늘 오전 권한대행으로서 마지막 일정 역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비 태세 유지를 당부하며 장병들의 처우 개선까지 주문했는데, 물러나는 순간까지 대행 자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대행은 지난 3월 말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돼 복귀한 뒤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뿐 아니라 영호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대선주자급 행보를 해왔습니다.
오늘 담화에서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듯한 대목도 있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사표는 한 대행 스스로 결재하는 절차를 거쳐 자정에 수리되는데, 이때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6월 3일 대선 때까지 다시 권한대행직을 맡게 됩니다.
권한대행으로 복귀한 지 38일 만에 스스로 직을 내려놓은 한 대행은 내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합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 영상편집 류효정]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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