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물가 다 위험”, 韓과 금리차 1.75%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사회 인장.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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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하 압박을 무릅쓰고서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강화됐다는 게 연준 판단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 4.25∼4.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틀간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 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연준은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이날까지 개최한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강도 관세 정책 때문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날 금리 동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결과다.
현재 미국에서는 물가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지만 일자리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17만7,000명 증가해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15만2,000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4.2%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미국 미시간대가 설문 조사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들어 6.5%로 상승, 미국이 1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근 몇 달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고용 시장 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 물가 상승률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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