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1 (목)

    학교를 성소수자 포용 공간으로…‘무지개 배움 꾸러미’ 받아가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움직이면 게이.”



    최근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부 학생들이 하는 놀이다.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 짧은 동영상으로 퍼져나간 일종의 혐오 놀이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17일)을 맞아 학교를 성소수자 포용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 자료 ‘무지개 배움 꾸러미’를 제작·배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교조 성평등특별위원회와 성소수자교사모임 ‘큐티큐’(QTQ·Queer Teachers with Queers) 소속 교사들이 함께 만든 꾸러미에는 교실 속 성소수자 혐오 표현 대응 방법을 담은 프레젠테이션 자료, 성소수자 교사들이 추천하는 콘텐츠 모음, 어린이를 위한 혼인 평등 수업 자료 등이 담겼다. 꾸러미는 다양한 교과에 활용할 수 있는 성소수자 친화 수업 자료 등을 담아 지난해 첫 배포 되었고, 올해는 추가 자료가 업그레이드돼 최근 다시 배포됐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처음 배포된 교실 속 성소수자 혐오 표현 대응 자료는 혐오 표현을 퀴즈로 풀어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한다. 예컨대 “웃기려고 한 말이면 혐오 표현이 될 수 없다”는 질문에 대해 오(O), 엑스(X) 중 답변을 고르게 하고, “엑스(X), 누군가의 존재를 비하하거나 놀리는 모든 표현은 혐오 표현”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꾸러미 제작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혐오 문화에 비판 의식 없이 노출되다 보니 게이, 트랜스젠더 등의 단어를 (욕설처럼 사용하며) 혐오 표현인 줄도 모르고 사용한다”며 “대부분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혐오·비하 표현을 쓸 때 즉시 지도를 하지만 왜 이런 표현이 문제가 되는 건지 국어, 도덕, 윤리 등 관련 교과와 연계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무의식중에 성소수자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트랜스젠더 친화적인 학교 만들기를 위한 체크 리스트’도 새로 포함했다. 체크리스트 안에는 “학생의 성별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나요?”, “출석 번호가 성별로 분리되어 있지 않나요?”, “모둠 구성, 체육팀 등을 짤 때 성별로 분리된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나요?” 등의 질문이 담겼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파악해 다양성이 보장되고 포용적인 교육 활동 정책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권고했다. 2019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또한 한국 정부에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을 포괄한 성교육을 제공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현실화된 정책은 없다. 전교조에 따르면, 학교는 여전히 성별 이분법적인 문화가 지배적이고 성소수자 학생들은 차별로 인한 학업 중단 등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