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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보훈부 ‘정치인 5·18 기념사 불허' 방침에…우 의장 "매우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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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께 인사 말씀을 드리는 게 정치적 논란이냐"

    한국일보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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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이 5·18 민주화 기념식 인사말을 불허한 국가보훈부를 향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우 의장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보훈부가 국회의장의 5·18 기념식 인사말을 정치적 논란으로 불허한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낭독하려고 한 것은 광주광역시와 5·18 단체들의 요청이 있었기에 시작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국민의 열망이 5·18 정신과 맞닿아 있기에 기념식에서 국민께 그 고마움을 인사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 의장은 “그러나 보훈부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할 경우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기념식에서 국민께 인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어찌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회의장의 기념식 인사말은 할 수도 있고 사정상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보훈부가 자신만의 판단으로 ‘정치적인 것과 아닌 것’을 임의로 판단한다면 앞으로 5·18 정신을 제대로 기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께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정부와 국회의장실 등에 따르면 보훈부 관계자는 최근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우 의장이 5·18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당독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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