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21일 담화문을 내고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일방적인 괴롭힘과 전형적인 보호주의 관행"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다른 국가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AI 등 과학·기술산업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수출통제를 남용해 중국을 억압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규범을 위반하는 일일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이번 대책이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로 의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조치를 이행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조직과 개인은 중국의 '반(反)외국 제재법' 등 법규 위반 혐의를 받게 된다"면서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 AI 칩인 어센드를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 추진한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통제 정책을 공식 폐기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미·중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자 화웨이 AI 칩 도입을 미루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2026년까지 화웨이 AI 서버 300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테오 니에 칭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 차관은 "세계 최초로 어센드 기반 AI 서버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뒤 별다른 설명 없이 이러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동안 말레이시아는 구글·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동시에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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