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훼손하려 한 건 尹과 국민의힘"
"이재명은 대통령 권한 분산 개헌안 제시"
대선 후 공직·정치 가능성 "대선 집중해야"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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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이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다. 지난해 총선 때도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할 만큼 거리를 뒀던 그가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결코 좌시할 수 없어서'였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정치보복의 의구심 등 각종 독주 리스크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반박하며 이 후보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했다.
"계엄보다 계엄 이후 대응이 더 불안했다"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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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뛰어든 지 3주가 지났다.
"정치 활동이 처음이다보니 (대중 앞에 서는) 유세차 연설이 제일 어렵다. 이번 대선은 다른 대선과 다르고 중요하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하는데 익숙지는 않다."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극우 보수 세력들이 계속 결집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밉지만, 결국 국민의힘을 다시 찍는 "미워도 다시 한번"에 대한 우려가 있다. 끝까지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는.
"모든 사회 시스템이 다 망가졌다. 검찰도 공정한 수사를 하는지 의문이고, 믿었던 대법원도 정치 개입에 나서 다들 놀라게 했다. 계엄도 계엄이지만, 계엄 이후 6개월 동안 벌어졌던 '내란 정권 유지'에 맞춰진 기득권들의 대응이 더 불안했다. 이러다 대선도 넘어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참여를 결정했다."
-합류 당시 조건은 없었나.
"유일한 대안이 이재명과 민주당이라고 생각했다. 당에서도 국민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너무 많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힐링'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말하더라. 대선 이후 활동에 대해선 서로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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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들어선다면, 윤석열 정부와 어떻게 다를 것이라 보는가.
"윤석열 정부보다 못한 정부가 있을까. 너무 공정하지 못했고, 너무 무능했고, 의료나 교육 정책에 있어서도 굉장히 불통이었다. 이재명 정부가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윤석열 정부하고 비교할 건 아닌 것 같다. (이 후보가) 국민주권정부, 국민통합정부를 내세우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드시 지켜야 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독재를 하려고 했던 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다. 그 이상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려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을 더 분산시키고 삼권분립을 좀 더 정확하게 지키기 위한 개헌안을 제시했다. 삼권분립의 허점을 보완해 좀 더 개혁된 정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을 얼마나 신뢰하나.
"정치보복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이 후보가 제일 피해자였다. 피해자가 (보복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란 수사나 윤석열·김건희 부부 수사가 '정치보복' 프레임이 씌워져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권 초기 동력을 과거보다는 미래에 쓰기를 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을 때 적어도 행정부 권한대행이 (특검법에) 동의해서 특검이 이뤄졌다면 적어도 대선 전에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6개월이 연장되면서 내란 수괴는 구속 취소되고 수사나 재판도 계속 지연되면서 새 정부로 (수사가) 넘어가게 됐다. 특검을 막았던 권한대행이나 국민의힘도 책임이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등 재의요구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내란특검법은 총 299명 투표 중 찬성 197표, 반대 102표로 가결정족수인 200표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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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맡는다 발언했다. 5년 내내 적용되는 얘기인가.
"현재는 '대선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 제 답이다. 대선 이후에 공직을 하느냐, 정치를 하느냐 질문에 '100% 아니다' 그렇게 단정해 얘기할 순 없겠지만, 그게 지금 저의 관심사는 아니다."
-남은 대선 기간에 대한 각오는
"주권자들이 국가를 정상화하고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후보를 높은 투표율로 선택해주시면 좋겠다. 지금의 유일한 대안은 이재명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지 않나."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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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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