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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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하기에 따라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대학교를 찾아 20대 표심에 구애했다.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 청년층을 집중 공략해 주춤한 지지율의 반등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후보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려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대 우군이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이슈에 부정적인 만큼, 갈 곳 잃은 이대남 표심을 사전에 정지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이대남은 이 후보에 우호적이지 않은 약한 고리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남부권을 훑은 이 후보는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를 찾아 "우리들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여러분이 하기에 따라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내란 심판 선거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프레임을 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수원 영동시장 유세에서도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인생을 위해서도 윤석열의 귀환, 내란 세력의 복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세력들이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여러분의 안정적인 삶도 끝장이다. 혼을 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보수층 결집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자 내란 심판론에 다시 세게 불을 붙이고 나선 것이다.
동시에 '통합'의 가치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왜 빨간색과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뉘어서 (서로) 혐오하고 증오하고 싸우는가"라며 "저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녀·총각들이 편을 나눠서 싸우고 왜 젊은이와 노인들이 싸우나. 경상도와 전라도가 싸우는 것도 지겹고 남북이 나눠서 총 들고 싸우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꾸 편을 갈라 싸우게 한다"며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 관계도 충돌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포용하고 논의를 통해 차이를 좁히고 마지막에 타협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세대별 성별 갈라치기 정치를 일삼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학가 두 곳을 일부러 찾는 등 청년층에 대한 구애에도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대학생들과 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의 주거, 생활 안정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지자체, 정부의 공적 역할이 필수적"이라면서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 공공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 학교의 잔여 부지나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공 기숙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취업 전까지 지자체가 이자를 부담해주는 선진국 방식을 우리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부동층이 많은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고 한 의견을 낸 20대 응답자는 21%로 다른 세대보다 10% 이상 높았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통해 지지자들을 최대한 결집시킨다는 방침이다. 통상 민주당 지지층들은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평일인 29, 30일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투표율이 낮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 후보는 사전 투표 첫날 (투표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사전투표를 먼저 한 뒤에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달라고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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