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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피해자 모욕 막아라' 인권위 권고 후 첫 수요시위…강화된 대응에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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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경찰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을 지키보고 있는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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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국가인권위원회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제지하라고 경찰에 권고한 뒤 처음 열린 수요시위다. 지난 2월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스피커로 고성을 내던 때와는 달리 이날 현장은 비교적 평온하게 유지됐다.

    경찰은 이날 사전에 배치돼 플래카드 설치를 막고 주요 지점을 통제하는 등 한층 강화된 대응을 보였다. 이날 현장엔 경찰 버스 6대와 중형 차량 3대가 집회 근처에 세워져 있었다. 지난 2월에 길옥순 할머니의 추모식 겸 열린 수요시위와 비교했을 때보다 차량이 더 늘었고, 경찰도 약 2배 이상 배치된 모습이었다. 경찰은 고층 건물 위에서도 주변을 살폈고, 소음 측정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현장 소음을 확인하며 철저한 대응에 나섰다.

    집회 도중 회색 봉고차를 탄 한 남성이 스피커로 수요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즉시 차량 번호판을 촬영하고 해당 구간에 추가 경력을 배치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날 '위안부 법 폐지 국민 행동' 등 반대 단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보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수요시위가 열리는 도로 건너편에 맞불 집회를 여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 해당 구역에 미리 경력을 배치하고 질서유지선을 설치한 뒤 상황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30대 여성 권모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이곳에서 여러 단체가 뒤엉켜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조용해서 놀랐다. 경찰이 상황을 잘 관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20대 남성 김모씨는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나오지 않아 반대 단체도 안 나왔을 수 있다. 앞으론 이런 상황도 감안해 꾸준히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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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경찰이 이른 아침부터 반대 집회가 열리는 건너편 도로에서 통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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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인권위는 지난 23일 종로경찰서장에게,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단체가 위안부 피해자를 향해 스피커 소음을 내거나 명예훼손·모욕 발언을 하면 경찰이 현장에서 중지 권고 또는 경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찬반 집회 간 시간 및 공간을 분리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경찰은 "단체 간 구역을 나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회 중 나온 일부 행위나 발언을 이유로 집회를 제지하면 과도한 공권력으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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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수요시위 현장 근처엔 소음측정장치도 배치돼 있었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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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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