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일 국무총리 인선안과 함께 발표된 대통령실 인사의 핵심은 대통령 참모 조직을 지휘하며 국정을 보좌할 강훈식 비서실장과 외교안보 현안을 컨트롤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발탁이다. 두 사람 모두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과 꼼꼼한 실무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인물들이란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인사’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아산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손학규 전 대표의 참모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계파 구도에 갇히지 않고 당내에서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아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이날 “빠른 이해력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브리지형 인물로, 국정 운영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극한 대결을 펼치던 2023년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지내며 2024년도 예산안을 어느 해보다 매끄럽게 처리해 당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정부는 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대개혁 과제들을 추진해야 하는 소임도 받았다. 늘 주어진 과제에 맞는 적임자를 선택하신 국민이시니, 이번에도 그러실 거라 굳게 믿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에서 초대 외교 사령탑을 맡게 된 위성락 안보실장은 36년 동안 북핵과 4강 외교의 주요 현장을 누빈 외교 전문가이자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79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젊은 시절엔 옛소련과의 수교 실무를 맡았고, 2002년 10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으로 시작된 ‘2차 북핵 위기’ 당시엔 외교부 북미국장으로 위기 대응을 주도했다. 2009년부터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두차례 남북 비핵화 회담을 이끌면서 2012년 북-미 2·29 합의에 기여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와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중요한 길목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인맥도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위 실장을 초대 안보실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다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경호처장엔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이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육군참모총장 후보로도 거명됐던 황 신임 처장에 대해 이 대통령은 “빈틈없는 업무 추진력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분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영입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강유정 신임 대변인은 문화평론가 출신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