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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스토킹 살인 후 도주… 사흘째 행방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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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세종시 야산 수색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성을 경찰이 사흘째 추적 중이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파트 외벽의 가스관을 타고 6층에 있는 B씨 집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앞서 지난 4월 스토킹하던 B씨를 흉기로 협박해 체포됐으나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은 “남성이 수사에 제대로 응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B씨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B씨 집 앞에 A씨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방범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A씨 얼굴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워치도 지급했지만 B씨는 사건 당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세종시 부강면의 한 산속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세종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당분간 입산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토킹 범죄는 재범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해자를 격리하는 등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30대 남성이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다.

    [대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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