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버디 퍼트로 이다연 꺾어
박희영, 이 대회 끝으로 공식 은퇴
노승희(가운데)가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을 차지한 뒤 아버지(왼쪽), 캐디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로 수영장에 뛰어들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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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631야드)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를 단독 선두 이다연(28)에게 6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했다. 이날 버디만 6개 잡아낸 노승희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다연과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5·527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노승희는 파에 그친 이다연을 꺾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올 시즌 첫 우승,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1·2라운드 경기가 강우와 강풍, 안개로 인해 중단·지연되면서 최종일인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 연장전까지 모두 치렀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이다연은 3라운드 중간에 유현조(20)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가 되찾았으나, 1타 차 단독 선두로 들어선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갔다.
먼저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노승희는 이다연의 우승을 축하하려고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물병을 손에 든 채 기다리다가 이다연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노승희는 티샷과 세컨드샷을 연달아 페어웨이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6.1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반면 이다연은 러프를 전전하다가 4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면서 우승을 놓쳤다.
노승희가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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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는 이번 대회 우승 세리머니로 아버지, 캐디와 함께 수영장에 풍덩 뛰어들었다. 대상 포인트 8위(174점), 상금 랭킹 5위(4억187만원)로 올라섰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과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2승을 올렸다. 노승희는 “오늘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우승 생각은 못했다.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아서 순위를 끌어올려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에 선두와 한 타 차이라는 걸 알았다. 이다연 선수가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장전 나갈 확률보다 못 나갈 확률이 높다는 생각으로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고 했다.
노승희는 “연장전 티샷 때부터 마음을 비우자고 생각했고, 마지막 퍼트 때 어드레스 순간부터 들어갈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퍼트가 들어갔을 때는 아드레날린이 퍼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샷 감이 좋아지는 편”이라며 “올해 목표가 상반기 우승이었는데 이뤄서 기쁘고, 2승을 더 추가해서 3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하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임희정(25)이 3위(12언더파), 유현조가 공동 4위(11언더파)였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박희영(38)은 이 대회를 끝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프로 전향한 박희영은 KLPGA 투어 통산 4승,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동생 박주영(35)과 이날 기념 사진을 찍은 박희영은 “처음 클럽을 잡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두 감사한 시간이었다. 기쁘고 때로는 어려웠던 순간들이 저를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는 후배 선수들을 돕고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고 했다.
박희영(왼쪽)이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경기를 마친 뒤 동생 박주영, 조카와 함께 은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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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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