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 교권 침해 정황이 포착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1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오쯤 화성시 향남읍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 A씨가 한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A씨가 조퇴한 자녀를 데리러 학교를 방문한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담임 교사가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A씨의 자녀를 홀로 귀가하도록 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의 문제 제기에 해당 담임 교사는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병가를 냈고, 5일 뒤 업무에 복귀해 학급 내부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 및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후 이를 본 A씨는 학교를 다시 찾아 항의하면서 문제가 증폭됐습니다.

A씨는 해당 학교 교원 4명과 면담하다 일부 교사가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책상에 있던 수첩과 펜을 던졌고, 이에 해당 교사가 교내 화장실로 이동해 A씨를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해당 교사는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병가 및 휴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교육 당국은 오는 8월 1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씨 등에 대한 조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에 대한 심리 상담, 회복 지원 등을 모니터링하며 협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