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의 모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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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정부와의 협의 끝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노조는 21일 공공의료 강화와 의료인력 확충 등에 대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협의한 결과, 24일 예고한 노조의 총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15일 보건의료노조를 방문해 간담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17일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정부와 노조는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및 제도화 등 ‘9·2 노정합의’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9·2 노정합의’는 2021년 9월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보건의료인력 처우 개선 등에서 이룬 합의를 말한다. 복지부는 “9.2 노정합의가 새정부의 정책방향과 부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대선기간 중 보건의료노조와 맺은 정책협약의 취지를 반영해 공공의료 강화와 의료현장 문제 개선을 위한 협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와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단계적 시범사업 추진 △공공병원의 공익적 적자 해소방안 마련 △공익참여형 의료법인 제도화 등을 내용으로 한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보건의료 관련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노정간 대화 모델을 마련하고, 의정갈등 해결과 의료 정상화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공공병원의 임금체불 문제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오전 10시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정부 산별총파업을 철회하고, 사업장별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타결하지 못한 사업장에서는 24일부터 예정된대로 파업이 진행된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번 복지부와의 합의에 대해 “윤석열 정부로 인해 중단되고 있었던 9·2 노정합의 이행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대정부 협의와 함께 국회 대응을 통한 예산 확보, 제도개선 투쟁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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