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로운 타이밍…삼성 갤럭시 폴드7 출시 의식?
판 바꿀 힘 부족해…"애플 자랑 '혁신' 없다" 지적
애플 아이폰에 국내 사용자들이 고대하던 교통카드 기능이 드디어 추가됐다. 아이폰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약 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교통카드 기능 추가 시점이 흥미롭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이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여온 상황에서 아이폰 충성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애플페이 교통카드 서비스 시연 모습. /사진=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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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유저 목매던 교통카드 드디어 추가
애플은 22일 애플 페이에서 티머니를 통해 우리나라 젼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 티머니'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애플페이 티머니' 서비스 시행으로 아이폰 내 지갑에 티머니를 추가하면 실물 카드 없이 아이폰 혹은 애플워치를 탭하는 것만으로도 대중교통 탑승이 가능해졌다.
대중교통 이용에 특화했다는 점을 고려해 잔액이 일정액 이하로 내려가면 티머니가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능도 도입됐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충전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거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 티머니 출시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간 애플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지난 2023년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됐을 때 사용자들은 교통카드 기능이 핵심인데 이 기능이 빠진 것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교로운 타이밍
업계에서는 애플이 티머니 서비스를 내놓은 '타이밍'에 특히 주목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 출시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 추가는 꽤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라며 "티머니 측에서 이미 필요한 작업을 완수했는데도 애플 측에서 정식 출시 시기를 미뤄왔는데 공교롭게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발매 시기와 비슷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이 대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충성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객들이 가장 원하던 서비스를 맞춰 내놓은 것 아니냐는 평가다.
갤럭시 Z폴드7과 플립7 시리즈는 지난 9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후 호평 일색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국내 사전판매 예약만 104만대에 달하며 역대 폴더블 모델 중 가장 높은 사전예약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실제 출시되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서 기존 아이폰 유저들이 이탈할 가능성까지 점쳐지자 가장 큰 불편사항을 개선하면서 충성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판' 바꿀 힘 떨어지는 교통카드
하지만 곧바로 아이폰 교통카드 기능이 국내 시장에서 반향이 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3년 3월 애플이 애플페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지 약 10년 만에 도입했을 당시 때 스마트폰 시장과 결제 시장의 판을 바꿀꺼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기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결과를 보면 2022년 이후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0~70%, 애플이 20~30%를 확보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페이가 출시가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NFC 방식의 결제, 현대카드 단독 제휴 등 한계가 뚜렷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현대카드 역시 신규고객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 등으로 인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는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에 미지근했던 원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혁신적인 기능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이미 대중화 한 스마트폰 교통카드 기능을 이제서야 뒤늦게 추가한 셈"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미 대중교통 탑승 시 편의성 높은 결제수단에 대한 경험이 축적돼 있어 아이폰에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어도 업계의 판도를 크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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