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잔인한 결정 경솔할 정도로 빨리 해야
임명 결정했으면 그대로 가야…사퇴 반대 아냐
대통령이 언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어려워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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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와 관련해 “교육부 장관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강 후보자는 임명한다고 결정했으면은 그대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자는 잔인한 결정을 경솔할 정도로 빨리 전광석화처럼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번에는 만시지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에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하며 사실상 임명 수순을 밟았지만 다음날 강 의원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박 의원은 “저는 (강 후보자를) 임명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결정을 신중하게 하시라. 해놓고 자꾸 밀려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도 비난을 각오하고 말씀하는 것”이라며 “대장장이도 쇠가 달궜을 때 내려치는 재주가 있는데 다 굳어가는 걸 쳐봐야 아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강선우 장관의 (후보자) 사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잘했다”라며 “언론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대통령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총리나 여가부 장관이 사퇴한다고 하면 그사이에 (대통령실이) 많은 후보들을 검증했잖나”라며 “신임 교육부총리, 여가부 장관은 누구라고 한꺼번에 발표해주면 국민과 언론은 그쪽으로 간다. 그런 것도 정치적으로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강 의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성찰의 모습을 보이겠다더라. 교회 가서 기도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과 지역구 강서구민들에게 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열심히 하는 성실한 국회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이 확인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2차 가해’ 논란 등이 제기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과 관련해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하고 국민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그래도 아니라고 하면 결단을 내려야 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정치는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최 처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 출석한 상황과 관련해 “회의가 끝나면 출석한 사람들은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그냥 나가더라”라며 “그래서 ‘인사혁신처장, 인사하고 나가요’라고 내가 큰소리로 야단을 쳤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이제 (출범) 한 달 지났으니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탓도 할 필요 없다”며 “우리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했기 때문에 인사 검증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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