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당내외 인사 만나 ‘反극우 논의’
“혁신할 때 보수가 다시 당당해져”
초선 주진우는 이날 공식 출마선언
“혁신할 때 보수가 다시 당당해져”
초선 주진우는 이날 공식 출마선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주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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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22일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24일 선언했다. 당의 재정비가 절실한 상황에서 전한길 전 역사 강사 등의 입당으로 당이 다시 ‘극우화’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줄곧 냈던 한 전 대표가 개혁쇄신은 일단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맡기겠다고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승리하고 당 대표에 오른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 보수가 다시 자랑스러워지는 길을 멈춤없이 뚫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 안팎의 온건보수인사들과 폭넓은 만남을 이어온 한 전 대표는 “지난 한달 여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같이 현재 국민들께 보여지는 당과 보수정치의 모습을 우려하고 계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 우리가 그 정신을 지켜내면서 퇴행을 거부하고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그때 비로소 우리는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이재명 정부가 잘못할 때 매섭게 내리치는 회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숙고를 거듭한 끝에 일단 당 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만 보수정치의 체질개선과 재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인으로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하는 길도 결국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며 “과거를 성찰하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제가 현장에서 마중물을 퍼 올리겠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한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초선 주진우 의원은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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