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스토킹 3번 신고' 여성, 일터서 피살…피의자 숨진 채 발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6일) 오후 일터에 혼자 있던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서 숨졌습니다. 생전 스토킹에 시달려왔는데 지난 3월부터 세 차례 신고를 했지만, 범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전 직장 동료였던 60대 피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폴리스 라인이 쳐진 유리문 뒤에 휠체어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어제 오후 다섯 시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노인보호센터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단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였습니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 (직원이) 제가 알기론 네다섯 명 될걸요. 어르신들이 차 두 대로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니…]

    경찰은 전 직장 동료인 6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A씨는 피해 여성과 1년여간 함께 일하다 지난해 12월 퇴사한 상태였습니다.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이 A씨가 어제 오후 5시 30분쯤 수락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A씨는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상엽/의정부경찰서장 : 수색 도중 10시 56분경 등산객이 등산로 부근에서 이미 사망한 피의자를 발견, 112 신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A씨를 세 차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첫 신고는 지난 3월 14일.

    A씨가 찾아왔단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지난 5월 25일, A씨는 피해 여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때 스토킹 경고장이 발부됐지만 일주일 전인 이달 20일엔, 여성의 집까지 찾아갔습니다.

    결국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조치 등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조치를 더 길게 적용하는 잠정조치 신청은 검찰에서 기각됐습니다. 범행에 지속성과 반복성이 없단 이유였습니다.

    체포됐다 풀려난 지 엿새 만에 A씨는 일터에 있던 피해 여성을 찾아갔고 결국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망했지만, 사실 관계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신동환 영상편집 이지혜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자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