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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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이달 하순에 열기로 한 연합연습에서 애초 계획했던 야외기동훈련을 절반만 실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에 시행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목적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선제적 조처의 성격도 있다는 게 정부 쪽 설명이다.
한·미는 7일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오는 18~2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연합연습의 핵심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야외기동훈련 40여건 중 20여건을 폭염 등을 이유로 다음달에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연습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극심한 폭염에 따른 훈련 여건의 보장,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부 훈련을 다음달로 조정하여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월에 시행하게 될 연합훈련은 비행장 방호 훈련 및 피해복구 훈련, 장비 정비지원 훈련 등이고, 대부분 대대급 이하 훈련이라고 한다.
공동브리핑에서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도 “한·미가 실시하는 모든 훈련은 한-미 합의로 실시된다”, “중요한 것은 훈련의 질”이라며 미국이 이번 훈련 일정 조정에 동의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미 연합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해 조성된 전장 상황에서 지휘관 및 참모가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미는 실전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합연습 기간에 맞춰 각종 야외 기동훈련을 병행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3건이었던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40여건까지 확대했다.
훈련 일정 조정은 폭염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을 염두에 둔 조처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연습을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군사연습’이라고 비난한 뒤 ‘대북정책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연합연습의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장 완화와 평화 안정이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 정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목표”라며 “한-미 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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