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6일 헬싱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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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통령인 저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2025년 8월 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도 크렘린궁이 푸틴-트럼프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회동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푸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4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이나 종전으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그가 2015년 유엔 총회 때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10년만에 미국 땅을 밟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탔다. 그 만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 간의 만남이 “고도로 생산적”이었다면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상황에 대해 “난 우리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이 러시아가 평화를 구축할 마지막 기회냐”는 질문에 “난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금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 “내 본능은 우리가 (휴전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로 말하고 있다. 곧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영토)를 돌려받을 것이다.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가들이 러시아가 침공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계속 소유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대신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앞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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