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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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감축 전망과 관련해 “숫자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8일 말했다. 경기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마주 앉은 브런슨 사령관은 기존 조건에 충실한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강조하면서 전작권 전환 조건을 바꾸거나 속도를 내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브런슨 사령관이 국내 언론과 공개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래는 브런슨 사령관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요지이다.
―사령관이 생각하는 한미동맹 현대화가 무엇이고 그 기조하에 주한미군 역할이나 역량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나?
“동맹 현대화란 단어들의 맥락을 봐야 한다. 이 단어들은 ‘대한민국은 75년 전과 다르다’는 사실을 담고 있고 미국 역시 75년 전과 사뭇 다르다. ‘동맹 현대화’는 변화한 두 위대한 사회·국가가 있다는 사실과 세상이 변했다는 인식의 반영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맥락이 중요하다’는 점을 참모들에게 늘 얘기하는데 맥락적으로 동북아라는 지역은 확연히 달라졌다. 우리 이북에 핵 무장한 적대세력이 있다. 북한과 함께 러시아의 (역내) 관여도 증가하고 있고, 중국 역시 자유롭고 열린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동맹 현대화란 두 강군이(을 보유한 나라가) 우리가 처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른 작전환경을 어떻게 다르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맹 현대화는 우리 동맹이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여전히 유효하며, 진화하는 안보상 도전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유지하게끔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령관으로서 내 생각이다. 나는 숫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능력에 대해 생각한다. 다영역기동부대(MDTF), 특히 (그 예하) 다영역효과대대(MDEB)가 (작전)환경을 감시·감지·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한반도에 5세대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능력을 들여와서 (작전)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수준에서는 능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작전적, 전술적 수준에서 숫자를 논할 수 있다. 실제 작전적, 전술적 지휘관들은 그러하지만 전략적 수준에서는 (한미) 연합 기능으로 운용될 수 있는 능력과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가 지난 4월 중동으로 이전한 것과 중국이 최근 서해에서 활동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6개월 동안 한반도에 5세대 전투기들이 배치되었고 (중동으로) 재배치된 방공포 부대의 공백을 메웠다. 패트리엇 포대가 언제 돌아온다고 말하기 보다 (언젠가) 한반도로 돌아온다고만 답변하겠다. 한반도로 복귀할 때 최신 (미) 육군의 개량된 장비를 갖추고 돌아올 것이다.
서해와 관련하여, 우리는 특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해에 있는) 자산들을 감시·감지·이해, 심지어 표적화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그 누구보다 우수하다. 한미 동맹은 여전히 강력하고 서해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것과 이상할 정도로 유사하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다른 나라의 행동에 의해 침해당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
―한국군 전작권 전환은 어떻게 보나?
“내가 아는 것은 공동으로 합의된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 계획이 있다. 기본운용능력(IOC)에서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까지 달성하는데 충족해야 하는 특정 조건들이 있다. 이미 설정된(기 합의된) 방향으로 계속 추진하면 잘 될 것이지만 손쉬운 지름길을 택하게 되면 한반도 내 전력의 준비태세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점(전작권 전환)에 도달하기 위해 공동으로 관리하고, 고려하고, 평가하는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늘 그래왔지만 기대·바람은 그 조건들이 충족될 시에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이행해 나가면서 그 조건들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조건들은 설정한 이유가 있었다. 지휘통제, 탄약, 능력 관련 조건들은 모두 여전히 유효한 조건들이다. 단순히 완료했다고 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 한국에든 미국에든 이롭지 않을 것이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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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보 위협을 북한뿐 아니라 대만해협과 양안 문제를 비롯해 중러 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의 대비태세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북한 김여정이 지난 ‘자유의 방패’(FS) 훈련 당시 담화로 대한민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 정권의 공식 입장이며 북한 헌법에 근거한 것이다. 북한 헌법은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했고, 저는 모두가 이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기를 바란다.
역내 적대세력들을 볼 때, 경제 영역의 요소들이 있다. 일본, 한국, 필리핀을 삼각형으로 이으면 그 지역 내에서 세계 교역량의 52%가 이동한다. 이 지역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에 맞게 국가들이 반응해야 한다는 호소가 있을 것이란 점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이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한미 동맹은 그 어떤 협정·합의에 특정 적대세력을 명명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문제(적대세력)이기에 우리는 북한을 말하곤 한다.
북한 위협을 보면 러시아로 연장된다. 북러 간에 무기, 기술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도 이제 위협이 된다. 동의하지 않는가. 언론에 보도됐듯이, 러시아 해군이 동해 쪽으로 남하했고 중국 해군이 제주 남방으로 돌아서 러시아 해군과 상봉하여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 그 두 나라가 함께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는 중국이 연습훈련을 할 때마다 (실제상황에 대비한) 예행연습이란 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특정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협력 작전을 연습하고, 인적·절차적·기술적 차원에서 상호운용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늘 그렇듯 각 정부는 자국의 이익에 맞게 결정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것이기에 한국도 함께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 결론지어진 것처럼 고려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대비 태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동맹을 현대화함으로써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를 재배치하는 전략적 유연성과 다르지 않다. 한반도 내에서 수행한 훈련 덕에 가장 높은 준비태세를 갖췄던 패트리엇 포대를 중동으로 재배치했다. 우리 전력들이 어떻게 할당되어 있고 현재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가를 총체적으로 보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미래에 요구될 것이다. (패트리엇 포대는) 한국으로 복귀할 것이다. 당장 언제 복귀한다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러시아와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대만해협 문제가 불거진다고 해도, 경제·외교·정보 차원 대응이 우선이고 한미가 군사동맹 차원에서 대처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외교나 정보, 경제 차원의 대응이 선행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침해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그런 일들의 연장에 전쟁이 있기 때문에 목표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모두의 목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책무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우리 국가 간에 이러한 논의를 계속해야 그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되어 있는 가장 준비된 군을 유지하는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배들(중러 함정)이 움직일 때 나도 지켜본다. 단독으로(주한미군) 지켜보든 양자(한미 연합)가 지켜보든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군 전반에 현 합참의장(김명수 제독)처럼 역내 맥락과 어떤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다. 기다리고 방관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다. 대비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외교가 언제 실패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 조치들이 언제 실패할지 아무도 모른다. 정보 측면에서 우리가 언제 열세에 처할지 모른다. 관건은 준비되어 있느냐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준비를 해야 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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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유연성과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 간 현안인데.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하기 힘든 이유는 나는 숫자보다 능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세대 전투기 1대가 4세대 전투기 2대와 동급이란 계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면 능력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숫자가 중요한가. 4성 지휘관으로서 내 지휘 하에 있는 능력과 내 동맹이 보유한 능력을 어떻게 통합하여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주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숫자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거부할 것이다. 두 국가의 국민들이 일임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특정 능력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능력에 대해 논하고 싶다. (감축이나 조정) 관련하여 결정이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그 논의는 순전히 숫자에 대한 논의는 아닐 것이며, 임무를 위해 이곳에 가용한 능력들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면, 앞서 전작권 전환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 임무는 한반도에 적절한 태세를 갖추게끔 하는 것이다. 태세에 대해 생각할 때, 위치(배치) 이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린 한반도라는 부인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제1 열도선 안에 위치한다. 동북아 내 모든 적대 세력에 인접해 있지만, 마찬가지로 일본 등 동북아 내 우방들과도 인접해 있다.
이런 것들 볼 때, 우리의 태세는 한반도 내 보유 능력, 그 능력을 운용할 수 있는 내 권한, 그 능력들의 배치 등으로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나는 전투수행 기능 중에 주로 논의하지 않는 방호를 최적으로 하기 위해 타 지역에 있는 능력들을 어떻게 이곳으로 옮겨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가 보유한 능력을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도 더 나은 방호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한반도 내 능력을 배제하고 숫자와 인원만 다루는 대화는 그 의미가 덜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숫자가 아닌 능력에 관해 얘기하게끔 유도하려 노력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언급될지 모르겠다. 우리 양국 정상은 역내 안보상황 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수준에서는 능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한반도에 알맞은 능력들이 배치되어야 한다.”
―일부 주한미군 정찰감시 자산 퇴역하는데 대체 전력은?
“이 질문에 대해 단순히 ‘나를 믿는가?’라고 말하고 싶다. 구체적인 전력에 대해 말하지 않겠지만, 한반도에 수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 자산들이 있다. 한국군 능력과 함께 운용되는 신형, 성능 개량된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어도 이전과 동등한 수준의 감시력을 갖추고 있다. 작전 전구 전체를 보면서 지형, 공중, 우주에서 감시정찰을 하려고 한다.
특히 우주에서 가장 많은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우주에서 보고 있다. 미국의 국가급 정보수집기관에 지원을 받고 한국의 국가지리정보국(NGA)에 해당하는 기관과 협력하여 더 나은 가시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문에 언급한) 그 자산 체계들이 퇴역한다고 해서 우려되지 않는다. 특히 그 자산들은 대체될 것이다.
한반도에서는 공중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에 공중 감시정찰 자산을 더 들여오려고 하고 있다. 우리의 동맹인 한국군과 공조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은 우주이다. 정보수집 및 감시정찰(ISR) 측면에서 우주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도록 하고 싶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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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고가 이어지는 한국군 훈련 수준에 대한 냉엄한 평가를 해달라. 중국인 주한미군 기지 드론 촬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리는 훈련할 때 발전한다. 우리는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 외에) 대안은 없다. 지휘를 맡을 수 있는 군 중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갖춘 군을 지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지휘관으로서 내가 갖는 기회를 가진 지휘관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나토(NATO)나 다른 지역에서 찾아봐도, 그 누구도 나의 한국군 파트너들만큼 유능한 파트너를 갖고 있지 않다. 내가 그렇듯 한반도에서 지휘관으로서 갖는 기회와 연합군을 지휘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질 수 없다. 이는 한국에서만 가질 수 있는 확실한 차이다.
우리는 ‘같이 갑시다’ 구호처럼 함께 간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을 때만 같이 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같이 가야 한다. 우리 동맹이 탄생한 과정 자체가 그랬듯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같이 가야 한다. 한미 동맹은 피와 화염, 전쟁에서 탄생하였고 75년 동안 유지됐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세계 각지에서 적대 세력이 드론을 띄워서 방해활동을 한 사례를 볼 수 있다. 그 영향에 대해 멀리 볼 필요가 있다. 한국 또는 미국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활주로에 드론이 침범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드론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동맹이다. 이를 방해하기 위해서 관계에 균열을 낳게 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하는지 이해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의 비대칭적 이점은 바로 동맹이다. 동맹을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갖고 있는 그 어떤 것도 대응할 수 있다.”
―미군 지휘부에서 전략적 유연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됐나?
“질문에 답하자면, 군의 핵심 역량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육군은 전구를 설정한다. 이는 비전투원후송 뿐만 아니라 전개 전력의 수용, 대기, 전방이동, 통합 (RSOI)도 포함된다. 이를 육군이 담당한다. 합동군으로서 주한미군은 주한 미해병대, 주한 미해군, 미7공군(주한미공군), 미8군(주한미육군) 등 4개 구성군으로 이뤄진다. 각군의 핵심 역량을 염두에 두고 봐라. 전시계획을 보면 대규모 전력이 이곳에 수용 및 대기하게 된다. 작전을 수행하고 전구 내 전력으로 통합되기 위해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주한미군이 언뜻 보기에 육군을 상징하는 녹색 부대로 보이겠지만, 사령부 자체는 사실 합동군을 상징하는 보라색이다. 주한미군에 육군 비중이 크게 보이는 이유는 각군의 역량, 책임과 역할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재배치한 방공포 예시를 다시 들면 시간, 공간, 필요에 따라 전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전략적 유연성이다. 이러한 능력을 항상 보유하고자 한다.
역내 특히 동북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임무다. 하지만 타지역에 없는 능력을 이곳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태 지역 전체를 봐야 한다.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군사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하나의 임무 외에 다른 임무도 수행할 수 있으면 (소화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여겨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맹은 양국군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수도 있는 일에 대한 이해 위에 구축됐다. 특정 조치들은 필요하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고, 충분한 무게와 지식을 갖고 취해진다. 예를 들어, 패트리엇 포대를 재배치하기 전에, 전임 국방부장관 직무대리, 합참의장에게 내가 받은 지시사항에 대해 알렸다.
이러한 전략적 유연성에 해당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동맹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알리는 것은 우리 사령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임무에 공백을 놔둘 수 없지만 동시에 동맹국과 우리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위치로 이동할 수 없다고 제한하는 것은 없다.”
―한미연한합연습 을지자유의 방패(UFS) 야외기동훈련 일정 조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규백 국방장관, 김명수 합참의장과 나눴던 얘기를 공유하겠다. 현재 자연재해 때문에 훈련 중 일부 일정을 조정해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7월이 수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었다고 알고 있고,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 중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비무장지대 밖으로 의무후송된 인원들도 있다. 남부지방 홍수와 해당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상당한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군인으로서 가장 숭고한 사명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국 국민들이 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이를 위해 연습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 말했듯이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은 진행될 것이다. 미래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하기 위해 주한미군 단독 훈련도 일부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재해복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내가 막을 수는 없다. 연습을 일부 조정했으나, 준비태세를 위해 연습을 온전히 할 것이다. 나도 관여한 연습 관련 결정 사항들에 대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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