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이스라엘·남수단은 부인
이스라엘, 인니·우간다·리비아 등도 접촉
네타냐후 "주민 떠나게 한 뒤 전력 공격"
13일(현지시간) 식량을 배급받으려는 가자지구 주민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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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수개월 동안 남수단과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계획을 논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을 ‘자발적 이주’ 시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 방송에 출연해 “주민들을 떠나게 한 다음 그곳에 남아 있는 적군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남수단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남수단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방된 미얀마, 쿠바, 베트남, 라오스, 멕시코, 남수단 출신 이주민 8명을 수용했다. 남수단은 여행 금지 조치 등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를 해제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가자지구 주민 수용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독보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과 관계를 두텁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남수단 외무부는 모두 가자지구 주민 강제 이주 논의를 부인했다. 미 국무부는 비공개 외교 대화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심각한 기아 상태에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수단으로 추방될 경우 또다시 기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독립 후 발발한 내전으로 40만명 가까이 사망했으며, 일부 지역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1100만명 국민은 식량을 대부분 국제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한 이후 식량난은 심화하고 있다.
기독교가 주류인 남부와 아랍인 및 무슬림이 주류인 북부의 갈등이 장기간 이어진 상황에서 가자지구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 종교적 이유로 갈등이 불거질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은 남수단 외에도 인도네시아·소말릴란드·우간다·리비아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떤 국가와도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 추방이 이뤄질 경우 이집트로 난민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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