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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그리티가 2분기(4~6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슈퍼개미’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차진유 씨가 보유 지분을 줄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차씨가 온라인상에 투자를 유도하는 글을 올리면서도 정작 본인은 지분을 매도했다는 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리티는 연휴 전 거래일인 14일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 대비 9.92% 하락한 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휴 직전 장 마감 후 발표된 부진한 2분기 실적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티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2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 54.56%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적 발표 3일 전 공시된 차씨의 매도 내역이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씨와 특별관계자는 보유 주식 중 40만1198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약 16억원 규모로, 차씨의 지분율은 기존 5.66%에서 3.8%로 줄었다.
일부 투자자는 차씨가 지난 6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리티 주가가 동종업계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그리티(주가)는 7200~9700원 사이여야 합리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라갈 호재가 많고 이익 개선의 여지도 크다”면서 매수를 추천했다는 것이 투자자 설명이다.
차씨는 해당 글을 쓴 당일 7만6317주를 장내매도했다. 비록1만6451주를 다시 매수하긴 했지만, 약 6만주는 실제로 매도한 셈이다.
다만 이 글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차씨가 그리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한 글들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차씨는 “올해 6월 말까지는 회사가 낸 자료를 바탕으로 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지만, 7월부터 실적 관련 자료들이 나오면서 예상과 다르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물량을 줄였다”고 해명했다.
6만주 당일 매도에 대해선 “물량을 줄인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며 “그 뒤로도 사고팔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 분석을 보고 사람들이 잘못 이해할까 걱정돼 지웠다”고 말했다.
차씨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경제 전문 블로거로 활동, 팔로우하는 계정이 2400개가 넘는 일명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다. 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계정주이기도 하다.
한 차씨 팔로워는 “그리티를 열심히 밀다가 아무말 없이 갑자기 글을 다 삭제하고 매도 공시 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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