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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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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기부 늘려달라" 빌 게이츠…하루새 대통령·국회의장·총리에 SK회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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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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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하루 동안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SK 회장 등을 차례로 만났다. 글로벌 보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기부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전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게이츠 이사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라"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PC 운영체계 윈도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에 "세상 사람들이 창문(윈도)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이제는 백신 개발이나 또는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서셨는데 참 존경스럽다"며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그런 공공적 활동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에게 "저희 재단은 2000년 출범했고 (최근) 25주년을 기념해 제가 가진 모든 재산과 재단이 가진 모든 기금을 20년 안에 모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20년 안에 2000억달러(약 280조원)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기준 5세 이하 아동의 연간 사망자 수는 1000만명이었고 지금은 500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를 200만명 이하로 낮추고자 한다"며 "한국이 혁신적인 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을 통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IVI(국제백신연구소) 연구부터 시작해서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까지 10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작았던 이들이 너무나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AI와 SMR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SMR을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으로 보고 2006년 테라파워를 설립했다. 테라파워는 SK그룹이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고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협력 관계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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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청사사진기자단 = 김민석 국무총리와 빌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오찬회담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8.21.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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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츠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찬을 나눴다. 김 총리는 한국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단 뜻을 전하며 2026년 세계 바이오 서밋에 게이츠 이사장에 참석을 요청했다. 게이츠 이사장도 우리 기업과의 협업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이츠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호텔로 이동해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국회를 방문했다. 간담회에서 삼성·SK·LG 등과의 백신 개발 인연과 SK·HD현대 등과의 SMR 분야 강력한 파트너십을 소개한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선진국과 같이 기부금액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은 정부 예산의 5%가 안 되는 금액으로 원조하고 있다"며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0.6% 정도인데 (관련 예산이 확대돼) 0.7%로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우 의장이 "한국은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위상을 가지고 있다"며 "(관련 예산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주관한 간담회 현장에서도 "원조의 질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하다. 가장 큰 파급력을 주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개인적으론 보건 분야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 주요 7개국)은 다자 보건기구에 대한 원조 금액이 전체 원조 예산의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한국도 (전체 기부 예산과 다자 보건기구 기부 액수 증액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만난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만났다. 제약·바이오 및 SMR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알려졌다. 앞서 게이츠 재단의 트레버 먼델 글로벌 헬스 부문 대표를 비롯한 재단 핵심 관계자들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게이츠재단은 세계 최대 비영리 재단으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글로벌 주요 보건 다자기구와 협력체계를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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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빌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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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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