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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원내서 대표 나와야”…김문수 “나보다 정치 오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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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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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황교안 등 원외 당대표가 있었지만 원내 구심점이 없어서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한동훈, 황교안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 없다. 전 세 번이나 해봤다. 장동혁 후보는 (국회의원) 3년밖에 안 되지 않았냐.”(김문수 당 대표 후보)



    23일 서울 종로구 채널에이(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결선 토론회에서 포옹을 한 뒤 토론에 나선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거듭된 설전 속에 장 후보가 “토론하는데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인 것 처럼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하는 등 두 후보는 거친 설전을 주고 벌였다.



    논쟁의 시작은 ‘원내 당대표론’이었다. 현역 국회의원인 장 후보가 “원외 당대표가 원내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공격하자, ‘원외’ 김 후보는 “제가 국회의원을 오래 했나, 장동혁 후보가 오래 했나”고 발끈했다. 장 후보는 “지금 원내냐, 원외냐의 문제”라고 되받자, 김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소수야당이라 원내 투쟁만으로 어렵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전 (17대 총선 전) 가장 성공한 공천을 했는데 장동혁 후보의 (지난해 총선) 공천은 실패했다”며 “전 공천뿐만 아니라 행정, 정당 운영 등에서 성공했는데 원외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펼 때는 한번 숙고했으면 한다”고 장 후보를 거듭 비판했다.



    두 후보는 ‘찬탄파(탄핵 찬성파)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내부 총질하는 사람 다 내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당 의원이 100명 이하로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을 한다“며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김 후보가 조경태, 안철수 의원을 품어야 한다고 하지만, 조 의원은 ‘당원 명부를 특검에 내줘야 한다’,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는 분”이라며 “그런 분과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통합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의 설전은 김 후보와 안철수 의원의 이날 오찬 회동을 두고 더욱 거세졌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계속 통합을 말하는데 오늘 안철수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말만 듣지 않았냐”고 공격하자, 김 후보는 “(오찬 회동에서)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한다는 얘기는 단 한 마디도 없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답했다.



    두 후보는 대여 투쟁 방식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달랐다.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는다며 열흘 넘게 당사에서 농성 중인 김 후보는 “투쟁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서 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해서는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후보는 “귀를 막고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줄 뿐”이라며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서 희망을 주는 투쟁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강성 보수 발언을 반복했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여부에 대해 “면회가 가능한지 모르겠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원이었던 전직 대통령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접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 황교안 전 대표 등 강성보수 인사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지금은 이재명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많은 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쟁점에 오르기도 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다. 내일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투표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이틀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며 26일 결과를 발표한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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