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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33년 전 한중수교 맺은 날 대통령 특사단 방중...시진핑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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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석 단장, 이 대통령 친서 전달...3박 4일 일정
    로이터 "시진핑, 10월 ASEAN 정상회의 불참"
    경주 APEC서 미중 정상 첫 대면 가능성 급부상


    한국일보

    박병석(왼쪽에서 두 번째) 전 국회의장이 단장을 맡고 김태년(왼쪽부터)·박정 민주당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된 중국 특사단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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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중국 특사단이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24일 출국해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미·중 갈등 속에, 더군다나 이 시기가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 시기와 겹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의 정신에 따라서 충실하게 이재명 정부의 대외정책을 설명하고 대통령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은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등 총 4명이다.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26일 한정 국가부주석과 중국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난다. 특사단은 이재명 정부의 한중 관계 구상과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공동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는 내용 등이 담긴 이 대통령의 친서도 중국 측에 전달한다.

    이번 특사단 방문은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도 대중 외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특사단이 중한(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중국 특사단 단장인 박병석(왼쪽 세 번째) 전 국회의장이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도착해 중국 측을 만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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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강유정 대변인은 "일정이 맞지 않아서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25일로 예정돼 있던 왕 부장 면담이 주말 사이 돌연 24일로 바뀐 만큼, 시 주석 면담이 막판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 특사를 보내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때를 제외하면, 시 주석이 취임 후 한국 정상이 보낸 특사를 만나지 않은 적은 없다.

    한편 22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열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 보도했다. 11월 미중 관세 휴전 종료를 앞두고 ASEAN 정상회의는 두 정상이 무역 담판을 위해 처음 대면할 것으로 점쳐졌던 외교 행사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같은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난 건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마지막이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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