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2023년 9월 4일 교실에서 고인의 지인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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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 논란'을 촉발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업무에 만족하지 못한 초등교사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교원교육학회에 게재된 '초등교사의 교직 태도 변화 탐색: 서이초 사건을 전후로' 논문(서울대 이승현·신다희·엄문영)에 따르면 2023년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참여한 교사 2198명 중 부정적 교직 태도를 지닌 사람은 30%로 파악됐다. 17%가 부정적 교직 태도를 가졌던 2022년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긍정적 교직 태도 집단은 2022년 33%에서 2023년 24%로 9%포인트 줄었다. 서이초 사건이 초등교사들의 정신 건강과 직무 만족도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직 태도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갈 상태인 '소진'과 업무 환경에서 느끼는 '직무 만족'을 토대로 형성되는 교사들의 업무 태도를 말한다. 2023년 조사에서 부정적 교직 태도의 초등교사 비율이 증가한 데에는 같은 해 7월 발생한 서이초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저자들은 "서이초 사건 전후로 교사 사회의 전반적인 교직 태도가 변화했음을 의미한다"며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은 우울감과 죄책감,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그해 10월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교권 보호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해에는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퇴직한 교원 수가 전년 대비 12.6% 증가하기도 했다.
저자들은 교직 이탈 해결 방안으로 △교권 보호의 실질적 작동을 위한 제도 정비 △교직 이탈의 복합적 원인을 반영한 정책 접근 △교사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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