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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대통령실 “김정은 방중 미리알았다…남북 대화·협력 채널 늘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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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비서실장 “한미정상회담 잘된 부분은 이런 연장선에서 해석해야”


    대통령실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달 3일 중국 항일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 참석 계획 발표와 관련 “정부는 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늘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오늘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한미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런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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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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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 김정은도 만나달라”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추진하겠다. 올해 만나고 싶다”고 화답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아직 (북미 대화의) 공간이나 방식, 시기 등을 확정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정상 간 만남을 추진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중러 밀착 움직임에 대해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의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한)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오해 해소’ 뒷얘기 꺼낸 강훈식 “백악관 비서실장과 허심탄회 대화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난 뒷얘기도 공개했다.

    강 실장은 당시 오후 1시 예정됐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났다. 오전 9시 2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 정치 상황에 ‘숙청, 혁명’ 등을 언급한 글을 올려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강 실장은 “처음 인사를 간단히 하고 트루스소셜에 관해 얘기했고, 그 뒤로 만남의 의미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얘기했다”며 “와일스 실장은 협상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했고 저도 질문을 했다. 우리가 뭘 답답해하고 어려워하는지, 미국은 뭘 원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나오면서 다시 한번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 느낌으로는 처음에 말했을 때 반응이 ‘알겠다’ 정도였다면 마지막엔 ‘보고하겠다’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안보실장도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의 부당함을 알렸고, 다른 분들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며 “다 역할을 나눠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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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 악수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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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듣고는 태도를 바꿔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과 대화에 나선 배경에 대해 강 실장은 “첫 번째 통상협상을 하면서 미국의 정책결정권자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미국에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수의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예상외로 백악관과 직접 소통할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승인을 얻어 추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뒷이야기 “트럼프가 명패와 마가모자에 직접 서명해줘”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강 실장은 한미동맹은 군사를 넘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강 실장은 “많은 언론은 왜 한미 간 협상문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지만, 그만큼 한미 간 협상은 상당히 어려운 협상”이라며 “투자 문제가 주한미군 문제를 포함한 다른 안보 이슈와도 연결되는 복합적인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양국 논의가) 명문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시간을 갖는 게 전술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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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담 뒷얘기로는 트럼프의 서명에 대한 부분을 소개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참석자의 음식 메뉴판에 대해 ‘손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명패는 기념품이 될 수 있다면서 직접 서명해서 줬다”며 “참모들이 기념품으로 수령한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에도 서명해 주더라. 그러다 보니 서명만 40∼50번을 하게 됐는데, 이것만 봐도 정성을 들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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