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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회동 지시…야 “형식·의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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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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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3박6일의 방일·방미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회동의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요구하는 등 만남 자체에도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 회동 성사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장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이 대통령의 방일·방미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여야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여야 회동 제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향해 “내란 동조 세력” “독재 타도”를 외치며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회동이 성사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가 그간 미뤄왔던 ‘악수’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회동을) 제안받은 바 없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가 열리는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회동의)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이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영수회담이라면 그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일방적으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상회담에서 정확히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뭘 주고받았는지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 외 야당이 제안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일정 부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와 회동’이라는 형식과 ‘정상회담 성과 공유’라는 의제에 일단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일대일 회동이 되어야지, 여러명이 하는 회동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동이 성사된다면 정상회담 성과 얘기 외에도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정부·여당이 강행하고 있는 반시장·반기업법들이나 3대 특검법 개정 등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 대표의 이런 강경한 태도에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냐”면서도 “넓은 마음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답답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함께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장 대표가 대통령실의 성의 있는 제안을 헤아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든 논의해볼 수 있다. 의제가 안 맞아서 못 만나겠다거나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인천/최하얀 고경주 장나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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