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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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9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오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어도 부정선거를 믿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한마디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진작부터 당신(이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실장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한미 정상회담이) 첫 정상과의 대화였다. 푸틴 대통령과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는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결과가 나쁘다면 미국 입장에서도 곤란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중국 전승절에 북·중·러가 모일 수 있는 보도들이 최근 나오고 있지 않냐”며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도 (협상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니즈(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 이뤄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면담에 대해 “와일스 비서실장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며 “한국이라는 나라가 당신 아버지가 피로 지킨 나라인데, 같이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며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놀라지 않으셨다. 되게 의외로 담담하셔서 복기해보면 대통령의 담담한 모습이 더 놀라웠다”며 “특유의 협상기술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글이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수습한 바 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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