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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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여당 의원 모두와 취임 뒤 첫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야당(국민의힘)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 청와대 영빈관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모두 초대해 1시간30분 동안 점심을 함께 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이 당 지도부 등 일부와 점심 자리를 한 적은 있지만, 민주당 의원 모두와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오찬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이 ‘국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보고자 하는데, 국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며 “그 말씀 안에는 여야 관계를 잘 만들어가라는 당부가 함께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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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 의원은 한겨레에 “대통령께서 야당하고 잘 지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이 대통령이 “우리가 다수당인데 야당을 너무 몰아세우듯 하면 여론이 좋지 않다”, “국회에서 말보다는 성과를 잘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여당 의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제 말씀 한마디에 수천만 국민의 삶이 달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죽을 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의원 여러분께서도 지금이 역사의 변곡점이라 인식하고, 한 분 한 분의 책임이 정말 크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의 목소리를 작은 하소연까지도 들어드리고 소통하는 것이 설사 그 목소리에 다 응답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결국 국정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는 것이다. 지역구를 다니며 많은 국민을 만나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한·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이재명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피스 메이커-페이스 메이커’ 발언은 이번 회담의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 됐고, 머지않아 아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이재명 대통령이 나란히 회담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그야말로 평화의 시계를 되돌리고 반전의 계기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정기국회의 목표는 민생 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죄는 것과 국민께서 명령하신 시대적 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원 팀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당정이 한 몸 공동체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