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외교 최전선에 AI 도입 경쟁
美, 국무부 전용 ‘스테이트챗’ 가동
외교정책 브레인스토밍에 적극 활용
日은 AI로 외교관련 정보 ‘진위’ 판단
캐나다는 주요국 정책 분석에 이용
美, 국무부 전용 ‘스테이트챗’ 가동
외교정책 브레인스토밍에 적극 활용
日은 AI로 외교관련 정보 ‘진위’ 판단
캐나다는 주요국 정책 분석에 이용
[사진 = 연합뉴스] |
산업 영역뿐만 아니라 국가 간 경쟁의 최전선인 외교 분야에서도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국무부는 자체 AI를 통해 외교관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은 허위 정보를 탐지하기 위해 1년에 6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고 있다. 가짜 정보가 국가 외교 전략 수립에 잘못 활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무부가 자체 AI ‘스테이트챗’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가 추진하는 방식과 유사한 ‘챗GPT’ 형태의 대화형 생성 AI다. 내부 업무 문서 요약, 전문 분석 등 기능을 제공한다.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이메일도 형식에 맞춰 초안을 작성해주며 외교 정책이나 전략과 관련해 ‘브레인스토밍’을 돕는 기능까지 갖췄다.
스테이트챗은 국무부 직원들이 기계적인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국무부 추산에 따르면 전체 직원들이 자체 AI를 통해 절약한 시간의 총합은 주당 2만~3만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국무부는 스테이트챗의 활용 범위를 계속 넓힐 계획이다. 직무 교육에도 스테이트챗이 활용된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는 정보를 최소화하고, 스토리를 담은 데이터 제공을 통해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인력 관리에도 스테이트챗이 투입될 예정이다. 스테이트챗에는 인사 관련 정보도 입력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일본은 2022년부터 AI를 활용한 정세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연구기관의 보고서, 언론 보도 등 외부 정보에 현지 외교관의 보고를 결합해 AI가 최종적으로 정세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SNS 분석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주민 소요가 감지되면 AI가 테러나 폭동 위험성을 경고한다.
2023년부터는 AI를 활용해 주로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를 탐지하고 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형태의 콘텐츠를 분석한다.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정보의 일관성을 측정한 뒤 거짓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일본은 해당 가짜뉴스의 확산 규모와 영향력 등 사회적 파급력을 계산해 제시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수많은 가짜뉴스로 인해 국가적 신뢰가 훼손되고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까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2025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약 662억엔(6265억원)을 허위 정보 대응을 위한 정책·기술 분야에 배정했다.
캐나다는 2022년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리핑 노트’를 도입했다. 주요국의 정책 관련 자료를 분석·검토해 정책 브리핑 문서 초안을 생성한다. 핀란드는 AI로 외교 문서 등을 수집하고 이를 자체 요약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시각화 기능까지 제공된다. 영국은 영사 서비스에 AI를 도입했다. 해외에 체류하는 자국민이 재외 공관에 자주 요구하는 서비스를 분류하고 최적의 답변을 제시한다.
프랑스는 지난해 외교 문서나 외부 데이터 등을 요약·분석하는 AI 도구를 개발해 해외 ‘역정보(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탐지, 여론 동향 파악에 활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AI를 기반으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 해외 공관 모델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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