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 계획을 승인하자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떠나 피난 길에 올랐다. 2025.8.26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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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달 18일 세계 미 대사관·영사관에 팔레스타인 여권만을 소지한 사람에 대해 비자 승인을 제한할 것을 지시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팔레스타인 여권은 앞서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하면서 처음 발급됐다.
앞서 미국은 가자지구를 방문한 팔레스타인인의 방문 비자를 제한했는데, 이를 팔레스타인 전역의 사람들로 확대한 것이다. 다만 새로운 비자 제한은 다른 여권을 사용하는 이중국적 팔레스타인인이나 이미 비자를 취득한 팔레스타인인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관리들은 NYT에 이번 조치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팔레스타인인까지 다양한 유형의 비이민 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막는다"며 "일시적인 의료 행위, 대학 진학, 친지 방문, 업무 출장 등의 모든 목적의 미국 방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미 국무부 아랍어 대변인을 지냈던 할라 라리트는 사실상의 "무기한 거부"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의 결정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NYT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의 여러 동맹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미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고 짚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수석변호사였던 케리 도일은 NYT에 "이스라엘 전쟁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이들이 미국에 와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포함한 약 80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PLO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평화 전망을 훼손한 데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여러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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